공공의료본부
(기사)김철수 적십자 총재 “제대로 된 국내 의료 ERU 만들겠다”
- 작성일
- 2025.04.24
- 조회수
- 119
【후생신보】 “재난에 당면해서야 꾸려지는 팀이 아닌 사전에 철저한 훈련을 통해 양각된 재난대응 의료 ERU를 만들겠다.”
![]() |
대한적십자사가 재난대응의료팀(보건의료 ERU·Emergency Response Unit) 발대식을 23일 서울적십자병원 별관에서 개최했다.
보건의료 ERU는 의료 특화 유닛으로 국내 재난 발생 시, 현장 파견돼 이재민이나 의료취약지 주민, 봉사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에서 창설됐다. OCHA의 ERR(Emergency Response Roster)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간 세계 각국 적십자사는 다양한 목적의 ERU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대한적십자사가 보건의료 특성 유닛을 만든 것이다. 소속 의사와 간호사 등이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이날 발족한 보건의료 유닛 포함 대한적십자사의 ERU는 총 4개 영역(구호·심리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의료 파트는 1권역(수도권·강원), 2권역(충북·경북), 3권역(충남·호남), 4권역(경남) 등 근접 지역별로 묶어 효율적인 대응을 꾀했다.
재난대응팀은 매년 적십자가 진행하는 권역별 재난구호 종합훈련과 을지훈련 및 서해5도 출동 훈련 등 민관합동훈련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국제 적십자구호요원 양성 과정과 보건긴급대응단 교육 참여 의사도 밝히며, 본격적인 재난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재난이 없는 평시엔 의료취약지를 순회진료하고, 정부 등이 주최하는 공익 행사에 의료지원을 나간다. 또 의협 등 보건의료직능단체 및 다른 의료기관과 협약을 통해 재난 대응에 있어 공공과 민간의 가교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 |
적십자사가 이처럼 재난에 진심인 이유에는 올해 산불 진화 과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 실제 적십자사는 지난 3월 안동 산불 현장에 영주병원 의료진을 파견하며 보다 체계적인 준비 과정과 대응 체계 필요성을 절감했다. 아울러 김철수 적십자사 회장은 우크라이나 방문에서 느낀 바를 토대로 재난대응 모범 국가 케이스를 참고해 국내 보건의료 ERU 창설에 동력을 보탰다. 더해 적십자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의거 재난관리책임, 긴급구조지원기관이다. 재난 대응은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연평균 피해액은 3980억원, 125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십자는 올해 ERU 기틀 마련에 진력한다. 우선 운영 매뉴얼을 제작하고 각종 훈련에 참여한다. 또 산하 병원의 운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원은 의료원 차원에서 충당한다.
이날 발대식에는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비롯해 한원곤 의료원장, 전국 7개 적십자병원장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기후위기로 산불 위험이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재난이 발생된 후에야 다급하게 팀을 꾸리는 게 기존 방식이 아닌 사전에 철저한 훈련을 통해 제대로 된 대응팀을 꾸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정언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상황실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적십자의 보건의료 ERU는 재난의료체계에서 핵심적인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적십자의 발걸음이 우리나라 재난대응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