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EKW) 김용필 기자 = '무의탁 중국동포' 강용원씨(67세)가 서울적십자병원(원장 채동완)의 의료지원으로 건강을 되찾고 중국 고향으로 뒤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전국동포총연합회(회장 김호림) 임원진은 28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서울적십자병원을 방문해 채동완 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감사함을 표했다.
김호림 회장을 대신해 감사패를 전달한 김성우 수석부회장은 "서울적십자병원이 오갈데 없는 강용원씨를 기꺼이 받아주어 치료를 해주어 살 수 있었다는 것을 저희 동포사회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동시에 저희 동포단체가 동포들을 돕는 활동에 용기를 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하였다.
서울적십자병원 채동완 원장은 "저희 병원은 적십자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공공의료기관이고 기업과 좋은 뜻을 가지신 분들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에 강용원 씨와 같이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도울 수 있었다"고 소개하고 "앞으로도 능력이 닿는데까지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분들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하였다.
서울적십자병원은 1905년 특수법인으로 창립된 지역거점공공병원이다. 적십자병원은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인도주의를 실현하고 인류 복지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 기업 등의 후원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 행려환자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인천, 대전, 경북, 경남 총 5개 지역에 적십자병원이 있다.


환자 강용원씨는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 출신으로 2016년 경 60세 이상 동포에게 발급해주는 재외동포(F-4) 비자를 받고 한국에 들어와 간병일을 해왔다. 그러다 대퇴 골절상을 입고 함께 간병일을 하던 지인이 살던 방에서 보호자 없이 홀로 누워 생활을 해야만 했다. 생명이 위급해진 상황에서 119 신고를 해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불법체류 상태인데다가 보호자가 없어 병원치료를 받을 수 없는 딱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같은 상황을 두 달 전인 6월 25일경 전해 들은 전국동포총연합회 김호림 회장은 회원들에게 긴급히 알려 긴급구조활동에 나서게 되었던 것이다. 이 때는 강씨가 며칠째 굶은 상태였고 정신마저 혼미해져 조금만 늦었더라면 생명을 부지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병원진료가 시급했다. 인근 주민센터 등을 수소문해 서울적십자병원과 연계되어 도움을 청하게 되었다.
전국동포총연합회는 이후에도 자체 모금을 통해 강씨의 간병비를 마련해 지원하고, 중국대사관을 통해 강씨가 살던 중국 측에도 알려 퇴원 후 바로 귀국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서울적십자병원도 동포단체의 이같은 적극적인 활동에 감복해 환자를 치료하는데 전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주치의 황석민 진료부장은 "대퇴골이 크게 다쳐 쇠심을 박는 수술을 실시하였다"면서 "상처가 아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위급했던 당시부터 강용원씨 상태를 보아온 전국동포총연합회 신성희 부회장은 "정말 처음 볼 때와는 다르게 얼굴색도 많이 좋아지고 말씀도 잘 한다"며 "기적이 일어난 것같다"고 말한다.
의지할 곳 없었던 강용원씨는 헌신적인 도움의 손길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29일 중국 귀국길에 오른다.